이 냉장고는 항상 바람이 통하는 발코니에 둬야 한다. 이는 외부 에너지의 아무런 도움 없이 작동되는 이 냉장고의 작동비밀이 바로 실외 공기와의 접촉에 있기 때문이다. 먼저 냉장고 형태를 잡기 위해 서너 단 정도 되는 뼈대만 있는 철로 된 비키니 서랍장을 가져다 사방을 천 하나로 둘러싼다. 날이 더울 때에는 천 한쪽 끝을 항상 물에 닿게 해 천 전체가 늘 젖은 상태로 있게 한다. 냉장고 위나 바닥에 물이 담긴 통을 두고, 천이 마르지 않도록 2~3일 정도 마다 물을 새로 부어준다.
천의 물기가 수시로 증발하며 주위의 열을 빼앗는 과정에서 온도가 낮아지는데, 이 덕에 이 냉장고 안은 달걀이나 버터 등을 신선하게 저장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온도 유지가 가능했다. 겨울에는 뭐 그냥 베란다에 두기만 해도 저절로 냉장이 되니, 따로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무방하다. 내 마음대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'배기가스 제로(zero Emission) 서랍식 냉장고'쯤으로불러도좋을것이다.
오마이뉴스 3월18일자 신문에 실린내용입니다.
꽤괜찮아보이는 무전 냉장고네요 ^^ 만들어야겠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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